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의 국가 호칭을 미얀마와 버마 중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7일 전했다. 오바마는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하는데 자칫 호칭 문제로 양국 관계에 잡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1989년 군인들이 쿠데타를 통해 군사정권을 수립하며 국호를 버마에서 미얀마로 변경했다. 버마라는 이름이 국민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다수족 버마족만을 나타낼 뿐 130여 소수민족은 무시한, 영국 식민지 시대의 잔재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등은 군사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버마를 고수했고 한국과 유엔 등은 자국이 정한 호칭을 따라야 한다며 미얀마로 부른다.
미얀마가 아직은 민주화 성과가 미흡하고 여전히 군사정권이란 점에서 미국은 버마로 부를지, 미얀마로 부를지 애매한 입장에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지난해 11월 미 외교사절로는 50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이 나라’ 등으로 표현해 직접적 언급은 피했다.
AP통신은 “오바마가 재선 확정 후 첫 해외순방지로 미얀마를 택한 것은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확대, 미국 기업의 시장 개척 거기에 중국 견제 등 여러 목적이 있다”며 “따라서 오바마가 미얀마를 섣불리 자극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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