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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전 돌입 태세… 탱크 속속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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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전 돌입 태세… 탱크 속속 집결

입력
2012.11.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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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지대로 병력 3만명을 이동시키고 주요 도로를 차단하는 등 가자지구 통치세력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지상전에 돌입할 최종 수순을 밟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8일 TV방송국을 폭격하는 등 닷새째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갔다.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기 위한 중재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전 개시 태세

이스라엘군은 16일 가자지구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모두 봉쇄했다. AP통신은 “도로 봉쇄는 2008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침공에 앞서 밟은 마지막 조치”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예비군 소집 규모를 7만5,000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승인했다. 가자지구 접경에는 이스라엘 지상군과 탱크 등 장비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7일에만 300회 이상 전투기를 띄워 공습을 이어갔다. 하마스 내각본부는 네 차례 공습을 받았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 공군뿐 아니라 해군도 포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사거리 75㎞의 이란산 파즈르-5 로켓 등으로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과 상업중심지 텔아비브 등을 공격했다. 14일 교전 개시 이래 팔레스타인에서는 48명이 죽고 최소 450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은 3명 사망에 최소 50명이 다쳤다.

사태 촉발의 배경과 이스라엘의 고민

이번 사태의 촉발 배경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무라 글로벌마켓의 알래스테어 뉴턴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이 안보 문제로 표심을 얻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내년 1월 총선이 예정돼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29일 유엔 총회에 지위격상 신청을 하려는 것에도 민감하다. 팔레스타인의 지위가 비회원참관국으로 격상되면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반발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하마스는 아랍권의 친서방 독재정권이 붕괴하고 이슬람주의자들이 권력을 획득한 것에 고무돼 힘을 얻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상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군이 들어가면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줄일 수 있고 정전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지만 자국 병사의 인명 손실도 각오해야 한다. 만약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늘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질게 뻔하다. 지상군을 투입해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스라엘은 실제로 2008, 2009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넣었다가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정전을 선언한 적이 있다. 일부 전문가는 지상군이 들어가도 하마스의 완전 제거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사회 중재 움직임 분주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17일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 등과 카이로에서 정전 방안을 논의한 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조만간 정전에 합의할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무함마드 세하타 이집트 정보국장이 이스라엘 및 하마스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연맹은 17일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갖고 각국 외무장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가자지구에 파견해 중재 활동을 하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한다. 친이스라엘 진영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 이집트, 터키 지도자들과 통화하며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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