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음주로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수면 장애 등을 겪는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성 정신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0대 남성이 가장 많았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간 알코올성 정신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 환자는 2007년 6만6,196명에서 2011년 7만8,357명으로 18% 증가했다. 남성은 5만3,767명에서 6만3,859명으로 연평균 4.4% 증가했고, 여성은 1만2,429명에서 1만4,498명으로 연평균 3.9%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알코올성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남성 환자는 60대가 583명, 50대 545명, 70대 473명으로 60대 남성이 남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여성은 40대 97명, 50대 87명, 30대 78명이었다. 성별 구분 없이 연령대로 보면 50대가 3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301명, 40대 239명 순이었다.
60대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수십년 간 음주를 해온 탓에 기억장애, 정신장애, 기분장애, 불안장애가 자주 생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190억원에서 1,905억원으로 연평균 12.5%씩 늘었고 환자 1명당 진료비도 2007년 179만8,000원에서 243만1,000원으로 1.4배 늘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사회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고 노년기에 정신적 위기를 맞는 60대에 알코올성 정신장애는 더 치명적"이라며 "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음주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가 바뀌고 음주 폐해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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