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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부러워하는 과학자] "광학 영상법·초음파 영상법 결합 암 진단 첨단 기술 개발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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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부러워하는 과학자] "광학 영상법·초음파 영상법 결합 암 진단 첨단 기술 개발의 선구자"

입력
2012.11.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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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레이저로 뇌 인지 측정하는 아바타 로봇 꿈꾸는 탐험가'라는 평을 들은 김창석(39) 부산대 나노융합공학과 교수가 오정환(43) 부경대 의공학과 교수를 '광음향 의료영상을 이용한 암 진단 기술의 선구자'로 소개했다.

부산대에 임용돼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나는 수도권 중심의 발전상과 예전과 많이 달라진 지방 국립대의 위상에 상심했다. 그러던 중 오 교수를 만났다. 화통한 부산 사나이다운 넘치는 패기에 매료돼 마음을 터 놓은 나는 그에게 지방 대학 신임 과학자로서 한계와 정체성에 대해 토로한 적이 있다.

오 교수는 내게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선 연구 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해 업적을 쌓으며 '용 꼬리'가 되기보다, 열악한 지역에서 뒤처진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발전을 주도하는'뱀 머리' 역할을 하는 것이 더 뜻 깊은 도전이 아니겠느냐고 조언했다. 당시 그는 이미 그 길로 들어서 있었고 나는 그를 모델로 삼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주립대에서 의공학을 전공한 오 교수는 10여개의 국제특허를 보유해 500억원 규모 의료 영상기술 이전 사업의 핵심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 덕분에 미국 최고의 MD 앤더슨 암센터에 자리 잡을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용 꼬리보다 뱀 머리'라는 도전정신으로 부경대에 지원했고, 임용 2년 만에 국립대 최초로 의공학과를 신설한 뒤 탄탄한 성장을 위한 교육적 토대를 마련했다.

교육뿐만 아니라 연구 성과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의광학(Biomedical Optics) 분야에 특화된 신규 교원을 충원하고 이들과 협력해 광의료영상 분야의 연구 과제를 대규모로 추진하는 데 앞장 서고 있다. 특히 오 교수만의 광음향 의료영상(Photo-Acoustic Tomography)은 광학 영상법과 초음파 영상법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초음파 영상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여러 과학인용색인(SCI) 논문으로 출간돼 향후 고분해능 암 진단 영상시스템으로 상용화할 것이 기대되는 차세대 유망 신기술이다.

오 교수의 광음향 의료시스템은 고해상도 광음향 트랜스듀서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상태이며, 이미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광음향 융합기술은 지역의 특화 분야인 중입자 가속기(방사선 의료시설) 치료 분야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이미 광의료영상 분야에서만큼은 부산 지역이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오 교수의 도전정신과 열의까지 더해졌으니, 이제 한국이 전 세계 광의료영상 메카로 성장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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