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항이 중고차 수출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 했다.
속초시는 차량 전용운반선인 '아시안에이스 호'가 159대를 싣고 이달 초 속초항을 출발해 올 들어 모두 1만5,657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역대 중고차 수출 최고치인 2008년 1만1,678대를 넘어선 것이다. 시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앞으로 여섯 차례의 화물선 취항이 더 남아있어 1만7,000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속초항을 통한 중고자동차 수출은 2003년 33대를 시작으로 ▦2004년 1,380대 ▦2005년 ▦2,217대 ▦2006년 1,954대 ▦2007년 3,473대 ▦2008년 1만1,678대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러시아가 자국 자동차업체 보호를 위해 2009년부터 배기량 2,500cc SUV의 경우 연식 3∼5년은 2008년보다 176%, 3년 미만은 19.4%나 수입 관세를 인상한데다 미국발 경제위기로 내수경기가 추락하는 악재로 2009년 수출량이 833대에 머물렀다.
속초시는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제(APEC) 정상회의 회담 영향으로 현지 내수경기가 살아났고, 러시아 정부가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자동차에 부과하는 환경개선부담금 여파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크지 않아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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