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원어민 영어란 1960년대 알려진 미8군의 영어였다. 당시 미8군 영어는 투박한 일본식 영어만 접하던 한국인들에게 신세계로 다가왔다. 유창하게 흐르는 발음 속에서는 문장체에서 보지도 못한 'you know'가 양념처럼 쓰였고 이런 어구 하나가 현지 영어를 하느냐 못하느냐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이는 '당신은 아느냐'의 뜻이 아니라 '있잖아요, 저~, 그런데' 등의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일종의 '이음 말'이었다.
문장을 암기해 배우는 딱딱하고 도식적인 영어와는 달리 구어체 영어에서는 연결어의 활용이 필수다. 어떤 문장가들은 부사 어구를 활용해 이를 해결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접속사, 연결어, 이음말 등을 자주 사용한다. 간결한 문체나 압축된 문장에서 이런 현상이 많고 명 연설 속에도 멋진 이음말이 많다. 특히 부사어의 존재 여부는 세련된 영어 구사의 필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가령 다음의 문장을 보자.
(1) Honestly, I don't know anything about it. (2)Most people, I believe, are pretty happy now. (1)의 'Honestly'는 미국인들이 'Frankly speaking'대신에 잘 쓰는 일종의 이음말인데 '이접사(disjunct)'라고 부른다. (2)의 'I believe'는 지식인이든 청소년이든 누구나 두루 잘 쓰는 말이다. 그러나 'I assume~, It seems~' 등은 어른들이 선호하는 어구다. 다음 문장에서는 좀더 수준 높게 이름말이나 부사어를 덧붙이는 기교가 보인다. (3)The case, I suppose, will never be known. (내 생각엔…) (4)You know, it's time you paid me back. (저기 말이야…) (5)It's over now, I'm glad to say. (이제 말하는데…) 여기 세 가지 경우는 각기 뜻과 용도가 다르지만 기능은 똑같다. 없어도 될 듯한 이런 어구는 같은 말일지라도 더욱 생동감을 준다. (7)I must say you get a second opinion딴 데 가서 2차 진단을 받아 보세요)를 참조하자.'I must say', 'I must admit', 'mind you' 등은 주의를 환기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것이 단어 하나든 몇 단어의 구절이든 이들 이접사, 이음말 등의 활용은 문법의 틀보다 긴요한 활력소가 된다. 다만 잘 사용하면 모두 효과가 좋다는 게 아니라 세련된 말일수록 이들 어구가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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