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에서 어린이 24명이 탄 버스가 다른 차에 받혀 전도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아이들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벨트가 또 한번 고귀한 생명들을 구했다.
15일 오후 3시쯤 경기 파주시 문발동 자유로 임진각 방면 파주출판단지 부근에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편도 4차로 중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타이어 펑크로 멈추자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달아 추돌했고, 이를 피하려던 승합차 1대가 4차로에 있던 25인승 A어린이집 버스를 들이받았다. 시속 80㎞로 주행하던 버스는 충격으로 한 바퀴를 돈 뒤 튕겨져 나가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이 어린이집 버스는 일산 킨텍스 견학을 마치고 경기 연천군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대형 인명피해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인솔 여성교사 박모(36)씨와 최모(5)양만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다른 3~5세 어린이 23명과 교사 3명, 버스기사는 무사히 버스에서 걸어 나왔다. 어린이들은 전원 안전벨트를 맸고, 자리가 없어 좌석 사이에 앉았던 교사들도 피해가 적었다.
경찰은 “고속으로 달리던 버스가 넘어지면서 탑승자들이 일순간 한쪽으로 쏠려,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았다면 최소 10여명 이상 중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운전기사 황모(54)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늘로 세 번째 운전하는 새 차량인데, 평소 교사들이 철저하게 안전벨트를 매도록 지도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25인승 버스에 29명이 타 정원을 초과한 점에 대해서는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24일 오전 경기 용인시 42번 국도에서는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앞차에 실린 H빔에 부딪혀 숨지면서 버스가 1㎞나 기사 없이 달리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안전벨트를 착용한 승객 36명은 모두 무사했다. 또 지난 5월 18일 강원 양구군에서 발생한 대전 우송중학교 수학여행버스 사고 당시에도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로 사고 직전 모두 안전벨트를 매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파주=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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