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산하 무장조직인 에제딘 알 카삼의 아흐마드 알 자바리(52) 사령관은 이스라엘이 제거 대상 1순위로 삼았던 인물이다. 이스라엘 대내 정보기구인 신베트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 가한 모든 테러 활동의 책임자"라고 살해 이유를 밝혔다.
BBC방송에 따르면 알 자바리는 당시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던 가자시티에서 태어나 그곳에 있는 이슬람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그가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을 시작한 곳은 온건 성향의 정파인 파타에서다. 그러나 1982년 이스라엘에 체포돼 13년 간 옥살이를 하는 동안 하마스 창립(1987년) 멤버인 압델 아지즈 알 란타시, 샬라 셰하다 등과 교류하면서 무장투쟁 노선을 지향하는 하마스에 가담했다.
출옥 후 셰하다가 사령관을 맡고 있는 에제딘 알 카삼에 들어간 알 자바리는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무장봉기) 와중인 2002년 셰하다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하고 후임인 무함마드 데이프도 몇 달 뒤 부상당하자 실질적 지휘관 역할을 맡아 수십 건의 자살폭탄테러 등을 주도했다. 2006년 데이프가 또다시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상을 입으면서 알 자바리는 명실상부한 사령관에 올랐다.
알 자바리는 사령관 취임 직후 에제딘 알 카삼의 조직 개편에 나서 대대적으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무기도 확충했다. 2007년에는 하마스를 진두지휘해 경쟁관계인 파타를 가자지구에서 무력으로 몰아냈다. 2004년 이스라엘의 자택 폭격으로 장남과 사촌들을 잃은 뒤 은신해 왔던 그는 지난해 이스라엘군 포로 길라드 살리트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교환하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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