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마트폰 가격이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에서 2만8,000원에 팔리는 와인이 국내에서 11만3,000원에 팔리는 등 국내와 해외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진 제품이 많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7~8월 미국 등 18개국 주요도시에서 스마트폰 등 55개 제품의 국제 물가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대상 가운데 17개 제품의 국내 가격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국내 제품 중에는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S3 32G'의 판매가격(99만4,400원)이 일본(102만8,833원)에 이어 18개 국가 가운데 2위였다. 미국(73만6,650원)과 비교해선 35%(25만7,750원)나 비쌌다. 소시모 관계자는 "국산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생산돼 운송 비용 등이 절감되는데도 국내가 더 비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칠레, 유럽, 미국 등 주요 와인 수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루어졌지만 수입 와인 가격도 여전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2만8,000원에 팔리는 미국산 와인 '릿지 리톤 스프링 진판델 2008 750㎖'는 국내 판매가가 무려 11만3,000원으로 전세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렸다. 칠레산 와인도 지난해 소시모 발표 후 소폭 인하됐지만 아직도 세계 4위였다.
이밖에 분유 네이쳐스원(1위·3만2,000원), 올레이(OLAY) 크림(2위·3만5,000원), 로레알 선크림(2위·2만5,000원), 리바이스 청바지(2위·16만8,000원), 일리 원두커피(2위·3만원), 씨밀락 분유(4위·3만5,500원), 하이네켄 맥주(4위·2,300원), 시슬리 선크림(4위·20만원), 팬틴 샴푸(4위·8,000원), 퍼실 세탁세제(4위·1만7,050원), 스타벅스 콜롬비아 원두커피(5위·1만6,000원) 등도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이 높았다.
소시모는 수입 브랜드 제품의 국내판매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 ▦독점 수입원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고 ▦판매 수수료가 비싼 백화점을 통해 유통되는데다 ▦고가 마케팅 정책으로 판매가격이 높게 책정돼 가격 차가 큰 것으로 추정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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