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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고등훈련기 T50 첫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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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고등훈련기 T50 첫 추락

입력
2012.11.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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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전용 항공기인 T-50B 1대가 강원 횡성군의 한 야산에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다. 국산 고등훈련기인 이 기종이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공군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28분쯤 강원 횡성군 횡성읍 내지리 인근 야산 8부 능선에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항공기 T-50B 1대가 떨어졌다. 원주의 공군 비행장에서 같은 기종 항공기 1대와 함께 자체 훈련을 위해 이륙한 지 5분 만이었다. 사고 기체는 산산조각이 났고 추락한 곳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조종사 김완희(31) 대위의 시신은 비행장 북동쪽으로 9㎞ 가량 떨어진 사고 지점에서 항공기와 함께 발견됐다. 공군은 추락 때 김 대위가 미처 항공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기상은 좋았으며 항공기 1대가 하늘에서 불이 붙은 채 야산으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한 주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에 따른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T-50B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특수비행용 기종으로 블랙이글을 위해 10대가 만들어졌다. 화려한 디자인에 내장 카메라가 장착됐고 식별용 라이트가 달린 점 등이 다를 뿐 사실상 T-50과 같은 기종이다. 대당 250억원인 T-50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16대가 판매됐고 이라크와 필리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을 상대로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숨진 김 대위는 비행 시간이 1,057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조종사로 지난해 9월 블랙이글 팀원이 된 뒤 지난 6, 7월 영국 리아트와 와딩턴 국제에어쇼에서 팀이 잇달아 1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4살 연하 아내와 생후 8개월 된 딸을 두고 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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