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끊긴 이화령 87년만에 복원

일제에 의해 끊긴 백두대간 이화령(梨花嶺) 구간이 87년만에 복원됐다.

산림청은 15일 행정안전부와 함께 올해 2월부터 추진한 이화령 복원사업을 6개월의 공사 끝에 마쳤다고 밝혔다. 복원사업에는 시민단체·환경·조경·산림전문가는 물론 향토사학자도 참여했다.

백두대간의 본줄기(大幹)인 이화령은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잇는 고개.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으로 영남과 중부를 연결하는 요충지이나, 일제 강점기인 1925년 도로 개설로 단절됐다.

복원사업은 단절된 이화령 고개에 길이 46m(폭14m, 높이10m)의 터널을 만들고, 터널상부를 단절되기 이전의 높이(해발 548m)로 흙을 쌓은 뒤 나무를 심어 생태통로를 조성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최영태 산림생태계복원팀 과장은 “이화령 복원은 일제에 의해 단절된 백두대간을 되살려 민족정기를 바로 세움과 동시에 한반도의 생태축을 연결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이화령 복원에 이어 강릉 대관령, 장수 육십령, 문경 벌재 등 백두대간의 단절구간을 연차적으로 복원해 나갈 방침이다. 산림청은 이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주민과 시민단체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괴산군 이화령 휴게소 광장에서 이화령 복원 준공식을 열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