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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직원들 "석고대죄 해야" 검사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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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직원들 "석고대죄 해야" 검사들은 "…"

입력
2012.11.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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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검 부장검사급 김광준(51) 검사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내부의 반응이 검사들과 수사관 등 일반직원들 사이에 극심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상당수 일반직원들은 자성과 성토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반면, 일선 검사 대부분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검사들이 거센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사건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일 이번 사건이 알려진 직후부터 검찰 내부통신망의 익명게시판 등에는 '참담함을 느낀다'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특임검사를 임명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검찰이 김 검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반성해야 한다는 점과 특임검사 임명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검찰의 한 직원은 "특임검사가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논리가 우리 조직 외에서 받아들여지는 곳이 있을까"라며 "아직 우리가 특권의식과 조직논리에 빠져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적었다. 다른 직원은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검찰은 못 믿겠다는 분위기가 굳어진 것 같다. 우리 검찰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잘못을 고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진위 여부를 떠나 검찰조직원 모두의 자존감을 무너뜨린, 석고대죄를 해야 할 사건"이라는 글도 있었다.

반면 김 검사의 비리를 바라보는 동료 검사 대부분은 말을 아끼고 있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특임이 수사를 하고 있는 사안이고,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의혹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검사들은 다수가 특임검사팀의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물론 '검사들 역시 대놓고 말을 하지 못할 뿐,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검찰 고위 간부는 "일선 검사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김 검사를 엄벌해야 한다는 것은 물론이고, 검찰 수뇌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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