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폐광지역 살릴 돈으로 알펜시아 빚 갚는 강원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폐광지역 살릴 돈으로 알펜시아 빚 갚는 강원도

입력
2012.11.14 17:34
0 0

강원도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4.91㎢ㆍ148만2,250평) 사업에 따른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급기야 보유한 강원랜드 주식을 내놓기로 했다. 이미 천문학적인 혈세를 낭비한 강원도로서는 정선 등 도내 폐광지역을 위해 투자돼야 할 공공자산까지 팔아 빚을 갚아야 할 다급한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연말까지 150억원을 포함 향후 3년간 총 700억원 상당의 강원랜드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알펜시아 공사채 상환 등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다. 매각 규모는 공사 측이 보유한 강원랜드 지분 6.6%(평가액 3,500억원) 가운데 1.4%에 해당한다. 이 주식은 강원랜드의 지분의 36%를 소유한 한국광해공단에서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에서 강원랜드 주식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블루칩'으로 최근 대선을 앞두고 영업장 증설 기대감 등으로 연일 주가상승을 기록중이다. 강원랜드 주가는 14일 현재 2만7,400원으로, 시가총액만도 5조8,619억원(코스피 46위)에 달한다. 강원개발공사는 이를 통해 연간 130억원 정도의 주식 배당이익을 챙겨왔다. 한마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그럼에도 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 실패로 재정이 바닥나면서 눈물을 머금고 우량주를 내다 팔기로 했다. 이들 기관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1조6,836억원을 쏟아 부어 평창군 용산리에 지은 알펜시아 리조트의 부채는 무려 1조492억원. 하루 이자만 1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올림픽을 유치했지만 현재 분양률은 20%대에 그쳐 당장 강원랜드 주식을 팔아 이자라도 갚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앞으로 리조트 분양률이 가시적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강원랜드 지분을 더 매각해야 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강원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도내 몇몇 시ㆍ군에 강원랜드 주식 매각을 타진했으나 여의치 않아 정부 산하기관에 넘기기로 했다"며 "더 이상 지분매각이 없도록 자구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 지분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정선 고한ㆍ사북ㆍ남면 살리기 공동추진위는 이날"강원도와 공사 측이 폐광지 주민을 위해 써야 할 소중한 자산의 용도를 망각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