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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미단시티 조성'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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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미단시티 조성' 좌초 위기

입력
2012.11.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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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옛 운북복합레저관광단지 터 269만㎡에 총 사업비 8,731억원을 들여 카지노 리조트 등 복합레저공간을 짓는 미단시티 조성사업이 차입금 상환 벽에 부딪쳐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영종도 미단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미단시티개발㈜이 7,000억원이 넘는 금융기관 차입금을 내년 12월까지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단시티개발㈜이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보증을 선 인천도시공사가 금융기관에 5,000억원이 넘는 돈을 대신 갚아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기관이 모두 위기상황에 빠진 셈이다.

14일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미단시티개발㈜은 2007년 외환은행 등 국내 12개 금융기관에서 5,369억원을 차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NH투자증권으로부터 5,243억원을 대출 받아 이중 일부를 앞선 차입금을 갚는데 썼다. 일종의 빚 돌려 막기를 한 것이다. 미단시티개발㈜이 내년 12월까지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돈은 모두 7,243억원에 이른다.

인천도시공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단시티개발㈜ 지분 26.9%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이 지난해 대출 받은 돈을 제 때 갚지 못할 경우 미단시티개발㈜과 맺은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하고 토지매매대금 5,243억원을 NH투자증권에 반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대비 부채율이 326%로 빚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도형 인천시의원은 "인천시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단시티개발㈜과 인천도시공사가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5,000억원이 넘는 토지매매대금을 일시에 반환하는 것은 큰 부담"이라며 "카지노 사전심사제 도입 등으로 투자 유치 실적이 점차 나아지고 있어 이를 토대로 차입금 상환 기간 연장 등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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