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성공한 여성 기업인이 고향의 불우 이웃을 돕고 있다.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34년째 유통업을 하고 있는 박은주(67ㆍ무궁화유통 대표)씨.
충북 충주 출신인 박씨는 14일 충주시청을 방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1,050만원과 연탄 9,000장, 쌀 30포대(20kg들이)를 전달했다. 기탁한 돈과 물품 총액은 1,640만원 어치.
시는 이 후원금과 물품을 홀로 사는 노인 14명과 저소득층 13가구, 저소득 다문화가정 3가구 등 모두 30가구에 전달하기로 했다. 박씨가 고향 사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결혼 후 유통업에 투신한 그는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30대 초반이던 1978년 인도네시아로 이주한 그는 특유의 근면함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영업망을 갖춘 유통회사를 일궜다.
기업활동으로 바쁜 중에도 그는 언제나 고향 충주를 생각했고, 20여년 전부터 고향을 오가면서 조용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 모교인 충주여고에는 매년 2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그러다 선행이 알려졌고 2009년부터는 매년 1,500만원 상당의 후원금과 물품을 충주시에 기탁하고 있다. 박씨는 "작은 성의지만 어렵게 생활하는 고향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여생을 고향 사람 돕는 일에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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