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광고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화'를 선언한 제일기획이 올해에만 유럽 최대철도회사 등 60여개의 해외광고주를 확보하며 세계시장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제일기획은 14일 140여개의 유럽 광고대행사들을 제치고 독일 철도회사인 도이치반의 디지털부문 광고대행을 따냈다고 밝혔다. 제일기회 관계자는 "도이치반은 동ㆍ서독의 철도회사가 합병된 국영기업으로 연간 이용객수가 26억명에 달하는 유럽에서 가장 큰 철도회사"라며 "유럽 내에서도 보수적인 독일 광고시장에서 국영기업 광고를 따낸 것은 향후 대형광고주 추가 영입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정부기관인 두바이 수도전기공사(DEWA)를 신규 광고주로 영입했으며, 중국 중신그룹의 마케팅도 담당하게 됐다.
이외에도 제일기획은 올 한 해 동안 유럽, 아시아, 중동, 중국 등에서 60개의 현지 광고주를 영입했다. 새로 영입한 광고주에는 재규어, 소르제니아, 에스티로더, 인텔, 아우디, 볼보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대거 포함됐다.
제일기획은 설립 및 인수한 현지 자회사에 최고의 광고전문가를 CEO로 영입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제일기획은 국내 광고시장이 포화에 이른데다 삼성계열사 광고비중이 76%에 달해 해외시장 공략이 절실한 상황. 이를 위해 올 7월 미국 중견 광고회사 맥키니, 8월 중국 광고회사 브라보 등 해외 M&A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김낙회(사진) 제일기획 사장은 "칸 국제광고제 수상을 비롯해 제일기획의 크리에이티브가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현지 광고주를 개발하고 세계 톱 광고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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