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내에 위치한 성매매 집결지인 일명 '난초촌'이 도심 공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시는 옛 미군기지(캠프페이지) 개발계획에 따라 내년 4월까지 59억원을 들여 근화동 경춘선 춘천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 일대를 도시공원과 주차장으로 조성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10여개 성매매 업소 소유주에게 자신 폐쇄를 유도하고, 협조하지 않는 업주에 대해서는 도시계획 절차를 거쳐 강제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지난해 경춘선 개통 직후 지역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경찰과 함께 집장촌 폐쇄에 나섰지만, 당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업주와 종업원들의 반발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있던 난초촌 철거를 다시 들고 나온 이유는 내년 5월5일 어린이 날에 맞춰 캠프페이지 부지(195만㎡)에 시민공원을 개장하는 계획이 최근 확정됐기 때문이다. 난초촌 철거가 지연되면 시민공원과 홍등가가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는 일이 벌어진다.
춘천시 관계자는 "근화동 일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난초촌 정비가 필요한 만큼, 직업교육 지원 등을 통해 업주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매매 종사자와 업주들은 대화에 동의한 상태다. 성매매 종사자들의 연합체인 전국한터 춘천지부 관계자는 "현실적인 보상책이 제시된다면 언제든 일을 그만두고 사회로 복귀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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