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Christmas with a Capital C'(2010년)는 Alaska주에 있는 조그만 도시의 시장이 크리스마스를 색다르고 의미 있게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얘기다. 그냥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정말로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를 강조하면서 영화 제목을 'Christmas with a Capital C'라고 지은 것이다. 영화 내용보다는 표현법의 효과가 더 돋보인다.
보통 어떤 내용을 강조할 때는 부사나 감탄사 혹은 반복과 수사법을 동원한다. 글 쓰는 사람들은 특정 어구를 대문자(capital letters)나 인용부호(quotation marks)로 표시하지만 말로 할 때는 글처럼 보여 줄 수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어구로 소개한다. 강조어구 '정말이지 ~' '말인 즉 ~'등의 의미를 표현하기에는 '~ with a Capital X' 가 제격이다. '당신이 또 그러면 그야말로 큰 코를 다치게 된다'는 말은 'If you do that again, you're trouble with a capital T, you are!'로 표현하면 아주 훌륭하다. 'with a capital ~'이라는 표현은 강조하고 싶은 단어의 첫 글자를 대문자(capital)로 표기한 후 그 뜻을 강조해서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그 도시에서는 정말로 부자들만 도와줘요' 라고 강조할 때는 'The city is helping only the rich people with a capital R' 이라고 하면 된다.
'Trouble with a capital T'라는 노래의 가사에서도 이 강조 어법이 사용되었다. 후렴으로 들리는 'Trouble, trouble, I try to chase trouble but it's chasing me. Trouble, trouble, Trouble with a capital T.'에서는 trouble을 대문자로 처리하여 최대한 강조하였다. 또 다른 노래 'I'm in love with a capital U'에서는 'I'm in love with YOU'대신 'with a capital U'만 삽입하여 강조 문구를 활용했고 영화를 보고 나서 'The movie is so depressing with a capital D'라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We need humanism with a capital H'같은 문장이 자주 쓰이는 것도 강조어법으로서 이보다 좋은 게 없기 때문이다. 즉 'She is VERY pretty'라고 부사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She is pretty with a capital P'라고 한 마디 하는 것이 강조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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