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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해군 장병 스타일도 함께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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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해군 장병 스타일도 함께 지켜요"

입력
2012.11.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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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군 복무 기간 동안 동생과 함께 이발 기술을 갈고 닦겠습니다."

전남 영암군 해군 3함대 전투 함정에서 이발병으로 근무하는 안성현(19) 이병의 꿈은 대한민국의 으뜸 헤어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자신감도 충만하다. 의지할 수 있는 일란성 쌍둥이 동생이 바로 곁에 있어서다. 안 이병은 지난 8월20일 동생과 해군에 동반 입대했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안씨 성의 쌍둥이 이발병 형제는 5주 동안의 기초군사훈련과 4주 간의 직별 교육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해군 전투함정의 이발병으로 배치됐다. 배를 탄 지 이제 겨우 20일 남짓이지만 적응이 빨라 장교와 선임병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고 한다. 흔들리는 함정 안에서 자칫 잘못하면 장병의 머리 모양이 엉망이 되고 상처도 날 수 있다. 형제는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에 끊임없이 움직이는 배에서 멀미와 싸우며 꿈을 키우고 있다.

입대 전 전문 미용사 자격을 취득, 부산과 김해의 헤어숍에서 각각 헤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 받은 이들의 해군 입대에는 사연이 있다. 해군의 경우 장병의 이발을 도맡는 이발 병종이 있어 머리카락 자르기 연습을 군 복무 중 계속 할 수 있어서다. 안성현 이병은 "군 복무를 하며 전공 실력을 더 키울 수 있어 동생과 함께 입대했다"고 말했다.

미용업에 대한 형제의 열정은 남다르다. 인문계 고교 1학년 재학 중 미용사 자격증을 딴 형은 이후 3년 내내 헤어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졸업 후엔 지방대 미용학과로 진학했다. 아예 부산의 미용 고교에 입학한 동생은 졸업 후 헤어숍에서 일하다가 형과 함께 입대했다.

3함대 관계자는 "군 복무 기간 중에도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쌍둥이 이발병 형제가 입대를 앞둔 이들의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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