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16일 의회를 해산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노다 총리가 해산 날짜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노다 총리는 이날 중의원 제1위원실에서 열린 아베 신조(細野豪志) 자민당 총재와의 토론에서 이 같이 말하고 전제조건으로 “이번 주 적자국채 법안을 통과시키고, 늦어도 내년도 정기국회까지 의원정수 축소, 중의원법 개정을 실현할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재는 “스스로 해산하겠다고 한 약속 기간이 지난 만큼 조건 없이 해산하라”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앞서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간사장과의 회동에서 내달 16일 총선을 실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노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총선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조기 중의원 해산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13일 밤 상임 간사회를 열고 “연내 중의원 해산 반대는 당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14일 노다 총리에게 이런 뜻을 전했다. 당내에서는 노다 총리가 의회 해산을 기정사실화 하자 총리 해임결의안을 내는 등 ‘총리 끌어내리기’ 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일부 의원들은 “자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민주당이 노다 총리가 아닌 다른 인물을 총리로 내세운 뒤 총선을 치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9월 민주당 대표선거에서 노다 총리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정조회장을 다시 옹립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일본 언론은 “노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강행할 경우 탈당의원이 줄을 이어 중의원 과반수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노다 총리로서는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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