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의 수령액이 내년 가입자부터 3% 줄어들 전망이다.
서종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가입자부터 실수령액 기준으로 3% 내외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주택가격 상승률과 기대수명, 기준금리 등을 토대로 산정하는데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률이 줄어들고 기대수명은 늘어나 수령액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올해 초에도 기존 3.5%였던 주택가격 상승률을 3.3%로 바꿨고 2005년 기준(77.9세)이었던 기대수명 산정 자료를 2010년 기준(79.70세)으로 변경하면서 연금 수령액도 평균 3% 낮췄다. 서 사장은 “주택가격 상승률을 2.9%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용역연구 중간보고 결과를 받았다. 금융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수령액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주택연금에 새로 가입할 경우 기존 가입자보다 3%내외로 수령액이 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가입자의 수령액은 변하지 않는다.
주택금융공사는 이외에도 내년에는 4%대의 저금리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장기ㆍ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은 올 연말까지 누적 잔액이 15조원, 내년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속도 조절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 사장은 “적격대출이 급하면 늘면 공사의 보증한도 등에 문제가 생기는 등 부작용이 일 수 있다”며 “적격대출 취급은행이 과당경쟁으로 대출기준을 정확히 준수하지 않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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