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에는 3,0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중 절반을 차지하는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 기업들은 활발한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부산상의 경제사절단이 지난 8~10일 베트남 현지에서 방문한 화승비나, YC-TEC 베트남, 동성화학 베트남 등 3곳의 대표적인 지역기업(현지법인)을 소개한다.
◆화승비나(VINA)
2002년 동나이성에 진출한 화승그룹의 화승비나(비나는 베트남의 약자)는 글로벌 신발메이커 아디다스와 리복 완제품을 월 145만족 생산, 공급하고 있다.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올해 초 1만6,000명이던 (현지)직원을 최근 1만3,500명으로 줄인 화승비나는 올해 3억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오는 2020년에는 10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설정해 놓고 있다.
특히 철저한 관리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5년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생산기지로는 획기적인 매출액 대비 4,5%의 높은 이익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화승비나에서 생산된 제품은 완성도가 높아 미주에 40%, 유럽에 35%, 아시아와 중국에 25% 수출하고 있다.
화승비나는 종업원 야유회, 설 귀성차량 지원, 의무실 운영, 우수종업원 한국 방문 추진, 우수직원자녀 장학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철저한 종업원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생산력을 높이고 있다.
◆YC-TEC 베트남
2002년 1월 현지(동나이성 송탄공단)에 진출한 YC-TEC 베트남은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신발브랜드에 들어가는 아웃솔(겉창) 미드솔(중창)과 샌달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소싱체제에 부응하기 위해 설립된 YC-TEC 베트남은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를 원료로 다양한 신발기자재를 개발해 월 평균 200만족 이상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YC-TEC은 나이키의 최고 히트작 루나(Lunar)와 프리(Free)에 들어가는 아웃솔을 공급해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YC-TEC 박수관 회장은 2010년 2월 주부산ㆍ경남 베트남 명예총영사로 취임해 베트남 및 호치민 정부와 폭넓은 교류를 바탕으로 현지에 진출한 1,500여개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 기업의 권익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향이 전남 여수인 박 회장은 지난 2월 쯔언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여수세계박람회를 홍보하고 지지와 협력을 요청하는 등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동성화학 베트남
부산 향토기업 동성화학그룹(회장 백정호)의 도약은 호치민 동나이성 아마타공단에 위치한 동성화학 베트남(DSC VIETNAM)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2006년 12월 진출한 동성화학 베트남은 원료를 한국에서 가져다 합성피혁용 SCA와 신발용 폴리우레탄 PUS를 생산, 공급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최근 4년간 50~80%의 높은 신장세를 구현하고 있다.
2008년 136억원이던 매출액을 올해 294억원으로 연평균 21.3% 성장한 데 이어 식품류 포장접착제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해 2020년 예상매출 585억원 가운데 30%를 신규사업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동성화학그룹은 글로벌 사업장 등의 경영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고, 2014년 1조원, 2020년 그룹외형 2조원을 넘긴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백정호 회장은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M&A(기업인수합병)와 활발한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그룹의 성장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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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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