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용병을 가리는 맞대결에서 결정력이 승부를 갈랐다.
마지막 5세트 11-12로 뒤진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연속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공격 포인트는 새 용병 레오(22)가 올렸다. 레오는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가빈 슈미트와 '쌍벽'을 이룬 네맥 마틴과의 첫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오는 '가빈 이상급'임을 증명하며 삼성화재의 선두 도약을 이끌었다.
레오가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3점을 폭발시키며 3-2(18-25 25-19 16-25 25-21 15-12) 역전승을 주도했다. 쿠바 출신의 레오는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 까메호에게 판정승을 거둔데 이어 마틴도 압도해 V리그 최고의 용병임을 증명했다. 3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리그 1위로 도약하며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객관적인 성적표를 봤을 때도 레오는 가빈 이상이다. 가빈의 V리그 첫 시즌 3경기 기록과 비교했을 때 레오가 앞선다. 가빈은 2009~10 시즌 개막 3경기에서 84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레오는 대한항공전까지 포함한 3경기에서 120점을 올렸다. 득점뿐 아니라 공격성공률도 레오가 빼어나다. 레오는 이날 60.78%라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였고, 지난 2경기에서 각 71%, 49%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뽐냈다. 가빈은 첫 3경기 공격성공률이 50%대에 머물렀다. 레오는 206㎝의 큰 키를 활용한 고공강타로 가빈 못지 않은 타점을 만들어내며 V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화재는 마틴(32점 공격성공률 55%)의 강력한 서브와 강타에 밀리며 세트스코어 1-2로 몰렸다. 하지만 4세트에 레오가 8점을 올리는 순도 높은 스파이크에 힘입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승부처인 5세트에서 신치용 감독의 용병술로 11-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을 연출했다.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된 김정훈이 마틴의 공격을 2개나 잡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화재는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이 해결사 레오의 손에서 나와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여자부에서는 드라간의 퇴출을 결정한 KGC 인삼공사가 용병 없이도 흥국생명에 3-1(17-25 25-17 25-22 27-25)로 승리해 2연패 뒤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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