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은혁 모친 뚜레쥬르 빵집 열자 한류 팬들 모여
“11월 14일 뚜레쥬르 구로 하이엔드점이 오픈합니다” “찾아가는 길-버스” “찾아가는 길-도보”
지난 12일 조용히 만들어진 트위터 계정(@TousLesJours_Hi)이 직접 올린 단 세 줄의 글입니다. 단 하나의 계정 @AllRiseSilver 만을 팔로하는데도, 이 트위터 계정은 13일까지 겨우 하루 만에 1만명의 팔로어들을 모았습니다. “이 계정을 팔로하신 후 빵 하나 사면 한 개 더 드립니다” 같은 이벤트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많은 팔로어가 모여든 것일까요?
답은 ‘한류의 힘’입니다. 지난 7일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은혁은 공식 트위터 계정(@AllRiseSilver)에 “11월14일 오픈! 뚜레쥬르 하이앤드점에서 만나요~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26길5 B1층 지하105호(구로동)”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팬들의 정보에 따르면 은혁의 모친이 14일 구로동에 뚜레쥬르 빵집을 연다는 것이었습니다. @TousLesJours_Hi는 바로 이 빵집의 계정이었습니다. 인터넷에 관련 기사 한번 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수많은 슈퍼주니어 팬들은 자체 정보망을 가동해 이 계정의 존재를 알았고, 바로 팔로한 뒤 각 나라 언어로 축하 인사를 남겼습니다.
뚜레쥬르 측은 이 사실을 아주 최근에서야 알았던 모양입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은혁 본인이 아닌 어머니가 가맹점을 신청한 것이어서 사전에 전혀 몰랐다”면서 “트위터를 보고 나서야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은혁이 “14일 하이앤드점에서 만나요”라는 트윗을 남긴 만큼, 오픈 당일 구로동 뚜레쥬르에는 은혁이 직접 나와 빵집을 홍보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류 스타 빵집’ 유치를 위해 별다른 혜택을 주거나 투자를 한 게 없는데 엄청난 국내외 홍보 효과를 누린 셈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한류의 인기와 함께 정보가 순식간에 퍼지는 트위터의 역할도 컸다”고 평했습니다. 싸이의 국제적 성공에도 유튜브와 트위터 등 SNS의 영향이 컸지요. 한류와 SNS,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내수기업에 필수 무기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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