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간 남자 입교만 허용해왔던 육군 3사관학교가 2014년부터 여자 생도를 뽑는다. 2ㆍ3년제 대학(전문대)을 졸업한 여성도 육군 장교가 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것이다.
국방부는 3사관학교 여생도 모집을 위해 내년까지 관련 법령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현재 전문대 졸업자나 4년제 대학 2학년 수료 이상 학력 소지자가 육군 장교가 되는 방법은 3사관학교가 유일한데도, 남녀 차별 없이 장교 후보생을 선발하는 육ㆍ해ㆍ공군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학사장교, 학군사관후보생(ROTC)과 달리 유독 3사관학교만 여성에게 입학 기회를 주지 않았다.
모집 인원이 많지는 않다. 육사(27명)보다 7명 적은 20명으로 정원 대비 비율이 3.3%(육사는 10%)에 불과하다. 첫 여자 생도들은 2015년 3월 입교, 2017년 3월 장교로 임관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여생도를 받아도 추가 예산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육군에서 매년 장교로 임관하는 여성의 수는 육사 20명, 학군 250명, 학사 50명, 간호사관 70명, 전문사관 13명, 간부사관 7명 등 410명 정도로 포병과 기갑, 군종 등 병과에는 진출할 수 없다. 국방부 측은 "여군 활용 직위를 면밀히 검토해 내년까지 '여군 인사 관리 방안'도 다시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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