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세의 나이로 무려 77년간 교실을 누비며 학생들을 가르친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세상을 떠났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카고 애쉬번 루터란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100번째 생일을 맞았던 올리비아 뉴바우어씨가 폐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입원한 지 나흘 만인 11일 타계했다.
뉴바우어씨는 100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지도하는 평범한 교사 생활을 했다. 100세 생일 때는 학생들의 축하를 직접 받으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는 당시 "100세까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학생들과 함께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은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그만 쉴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할 때마다 '농담하지 말라'고 답하곤 하는데, 앞날은 신의 뜻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장수비결을 "유전적 요인"이라며 "어머니는 100세, 할머니는 96세, 두 명의 사촌은 101세까지 생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바우어씨는 1935년 시카고 풀먼공고 체육교사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63년 애쉬번 루터란 초등학교가 개교하면서 자리를 옮겼고, 최근까지 1학년과 유치원 과정 학생들에게 읽기 지도를 해왔다. 학교 측은 100세 생일 당시 축하파티에서 축하금으로 '뉴바우어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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