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의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발간하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사가 올해의 단어로 ‘omnishambles(총체적 난맥)’를 선정했다. ‘무엇이든’ ‘어디나’라는 뜻의 접두사 omni에 ‘난장판’을 뜻하는 shambles를 결합한 신조어로, 올 한 해 영국에서 정부 및 언론의 부정적 행태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로 자주 쓰였다.
AP통신에 따르면 omnishambles는 영국 정부가 런던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들을 꼬집으려고 BBC방송의 정치코미디쇼 ‘더 씩 오브 잇(The Thick of It)’이 만들었다. 이후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불법 도청, BBC 진행자 지미 새빌의 아동 성폭행 등 영국 언론의 잇따른 추문을 일컫는 데 사용됐다. 사전 편찬자 수지 덴트는 “언어학적으로 생산적인 데다 인기도 많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선정 과정에서 경합한 단어로는 베스트셀러 소설 의 장르를 일컫는 ‘mummy porn(엄마들이 읽는 포르노)’, 아프가니스탄 주둔 다국적군이 현지에서 군인 또는 경찰로 위장한 적들로부터 공격받는 ‘green-on-blue(내부자 공격)’, 유럽의 심각한 재정위기를 아마겟돈(Armageddonㆍ선악의 최후 전쟁)에 빗댄 ‘Eurogeddon’ 등이 있다.
옥스퍼드대 출판사는 매년 영어 사용의 변화상을 추적해 한 해의 분위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단어를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에서 각각 선정한다. 미국식 영어에서 올해의 단어는 빠른 인터넷 전송을 위해 이미지를 압축 저장하는 방식 중 하나인 ‘gif(graphic interchange format)’가 뽑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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