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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거물급 정치인들 제3세력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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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거물급 정치인들 제3세력화 잰걸음

입력
2012.11.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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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등 일본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제3세력 형성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이르면 연내 중의원 해산 및 총선 실시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화한 이들의 행보는 집권 민주당과 제1야당 자민당 등 사실상 양당체제로 운영되던 일본의 정치판을 뒤흔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시하라 전 도쿄도지사는 1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당을 선언했다. 자신이 당대표로 취임한 신당의 명칭은 태양당. 자신의 소설 에서 따왔다. 그는 이 소설로 1955년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의 도쿄도 매입을 추진, 노다 총리에 국유화의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이기도 한 이시하라 대표는 신당 창당을 통해 보수우익 성향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태양당은 강령으로 전쟁과 군대보유 등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폐기하고, 자주헌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가의 독립과 평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에서다. 일본 재무장에 족쇄를 채운 걸림돌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이시하라는 이를 위해 우익성향의 군소정당을 규합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극우 성향의 정치인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 보수 정당인 다함께당 등과 합쳐 민주당, 자민당의 양당 정치에 대항하는 범 우익정당 연합을 꾀하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자민당은 제1당이 될 것이 확실하지만, 과반수를 넘길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3세력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집권 민주당에서 탈당한 국민생활제일당의 오자와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자신의 정치자금 문제를 둘러싼 정치자금 규정법 위반 재판 1, 2심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아 정치적 부담을 덜었다. 오자와 대표는 노다 총리와는 달리 소비세 인상에는 반대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에는 신중하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자와 대표와 정치적 뜻을 같이 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아 이들을 규합하면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을 능가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미 사민당, 감세일본, 신당대지 등이 오자와 대표와 연대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오자와 대표가 하시모토 대표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람몰이를 통해 기존 정치판을 획기적으로 바꿀 기회라는 생각에서다.

일본 언론은 “이시하라, 오자와, 하시모토의 정치적 성향이 너무 강한데다, 탈원전, TPP참여 등 일부 정책에서 의견이 달라 제3세력 확산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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