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비싸 부모님이 집 사는 데 돈을 다 썼어요. 그러고도 모자라 은행에서 많은 돈을 빌리는 바람에 저희에게 장난감을 사줄 돈이 없다고 합니다. 집 값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12일 베이징(北京)시 미디어센터호텔에서 열린 18차 당 대회 기자회견에서 열한살 난 학생 기자 장자허(張佳鶴)군이 장웨이신(姜偉新) 주택도시농촌건설부 부장(장관)에게 던진 질문이다. 주택, 환경, 사회보건, 의료 등 4개 민생 부서 부장들은 이날 18차 당 대회와 관련, 내ㆍ외신 기자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했다. 장군은 손을 들어 질문할 기회를 얻으려 했지만 지명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퇴장하는 장 부장을 따라갔고 이에 주최 측은 장군에게 장 부장을 따로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장 부장은 장군의 질문에 잠시 생각한 뒤 "사회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이라며 "장래에 반드시 집값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방 3칸짜리 집 가운데는 10억원이 넘는 것이 있다.
앞서 9일에는 또 다른 열한살 학생기자 쑨루위안(孫露源)양이 당 대회 관련 국가기관 기자회견에서 위안구이런(原貴人) 교육부 부장에게 "학생들이 안심하고 밥과 간식을 먹게 해 줄 수는 없느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쑨양은 "과자를 좋아했는데 기준치를 넘는 세균이 나왔다는 뉴스를 본 뒤 먹지 못하고 있다"며 "유해 색소가 들어간 식품도 있다는데 그런 것들이 어떻게 팔릴 수 있느냐"고 따졌다. 위안 부장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문제를 제기해 줘 고맙다"며 "이 문제는 전 사회적 관심사"라고 답했다. 중국에선 가짜 달걀과 하수구 기름 등 유해 식품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번 당 대회에는 중국소년보(中國少年報)와 중국중학생보(中國中學生報) 등 어린이 기자 3명이 정식 기자증을 받고 활동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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