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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hinking of sex vs. g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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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hinking of sex vs. gender

입력
2012.11.1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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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국 신고서에는 '성별' 기입란 여섯 칸이 있는데 이곳에는 male이냐 female이냐를 써야 한다. 당신은 남자냐 여자냐의 구분이고 이것은 곧 신체적 구분(sex)을 지칭하는 것이다. 행정 심리학 사회학 용어로서의 sex 는 남녀의 신체적 구별만을 말한다. 이는 곧 여성과 남성이 신체적으로 다르다는 그 특징을 지칭하는 것인데 60년대 이후 민권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이 구분법은 좀 더 세분화되었다. 최근 국내의 방송에서는 이러한 신체적 구별 포인트에 대해 한 심리학과 교수가 생식기(genitalia)를 운운하여 세간의 논쟁이 되기도 했다.

남녀의 구별 용어는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 정리한 일이 있다. WHO에서는 'Sex refers to the biological and physiological characteristics that define men and women. Gender refers to the socially constructed roles, behaviors, activities, and attributes that a given society considers appropriate for men and women.'라고 정의했다. Oxford사전의 정의도 이와 비슷하다. 즉 'sex는 생물학적으로 남녀의 구별을 말하며 Gender는 남녀의 사회적 역할과 행위 활동 특성을 지칭한다'고 풀이한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 협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구분을 지었다.

흔히 사회 운동가들이 말하는 '남성적' 특징이나 '여성적 역할' 등은 소위 masculine 이냐 feminine이냐의 문제인데 이는 gender범주에 속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이 적다거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남성은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으나 여성은 금지된 것, 또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이 가사를 더 많이 하는 것 등은 신체적 차별이 아니라 역할과 활동의 차이이기 때문에 사회학에서는 이를 sex가 아닌 gender의 얘기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Gender는 사회와 문화마다 혹은 역사와 시대에 따라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에 그 범위와 기능 역할 또한 변하며 선진국일수록gender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다.

최근 어느 대통령 후보가 '여성 대통령' 얘기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본인이 여성으로서 지난 세월 동안 여성 운동(gender)을 했거나 여성 권위 신장을 위해 노력한 기록이 떠오르지 않는 이 상황에서 그 후보가 절반이 여성인 유권자들을 향하여 '여성인 저를 찍어 주십시오'하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면 이는 가장 원시적인 접근을 한 것이고 그 기준은 sex방식이며 결코 gender의 얘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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