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파제 건설에 사라져가는 제주 먹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파제 건설에 사라져가는 제주 먹돌

입력
2012.11.13 12:45
0 0

만조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 때는 수면 밖으로 드러나는 조간대는 해양 생물의 서식처이며 사람에게 풍부한 먹거리를 내어주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 이 곳에 콘크리트 방파제가 들어서면서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KBS 1TV '환경 스페셜'은 제주 조간대와 그 곳에 자리한 먹돌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힘과 이를 지키기 위한 공존의 길을 모색한다.

탑동은 제주시의 대표적인 조간대이다.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긴 세월 파도와 바람을 맞아 깎인 먹돌이 탑동 해변을 가득 채웠었다. 썰물 때면 사람들은 먹돌 사이에서 문어와 소라, 성게 등을 잡아 끼니를 해결했다. 그러나 이런 탑동의 모습은 방파제 건설을 위한 두 차례의 매립으로 과거가 돼 버렸다. 콘크리트 방파제가 조간대를 뒤덮으면서 먹돌도 자취를 감췄다.

올 여름 전국을 강타한 태풍 볼라벤과 산바로 인해 먹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방파제가 물길을 가로막아 심각한 월파 피해가 발생했고, 태풍을 견디지 못한 콘크리트 구조물은 파괴됐다. 반면 먹돌이 남아 있는 알작지 해안은 태풍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 이 곳에 자리한 먹돌들이 태풍에 몰아치는 파도를 잘게 부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제주시는 추가 매립 계획을 세워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제주의 조간대는 희귀 생물들의 보고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주홍미끈망둑이다. 세계적으로 단 4종에 불과한 주홍미끈망둑은 개체수도 많지 않아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제작진은 지금까지 주로 일본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주홍미끈망둑의 서식지를 제주 조간대에서 찾아내 공개한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