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성원들이 잇따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김재호 이사장과 김병철 고대 총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고대 민주동우회와 대학원 총학생회 등이 참여하는 고대 민주단체협의회는 13일고대 안암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대가 인촌 가문의 전유물로 운영되면서 비민주성과 부정 같은 문제를 낳았다”며 “재단은 족벌 세습을 중단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고대 교수의회는 지난달 8일 ‘법인 문제에 대한 교수의회 입장’이라는 성명서에서 ▦법인 자산운용에서 발생한 엄청난 투자손실 평가 ▦대학기부금의 편법적 법인 전입 ▦의료원의 비의료 사업수익의 법인 전입 관행 등에 대한 법인의 책임 있는 반성과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또 평교수 154명이 참여한 ‘고대의 위기 상황에 대한 교수 성명’은 같은 달 16일 “고대 의료원의 의약품을 독점적으로 납품했던 수창양행의 지분은 1996년 설립 당시 인촌기념회가 50%, 일민문화재단이 20%를 가졌으나 2011년 3월 기준으로 김재호 이사장 가족이 지분 전체를 소유하는 족벌체제로 바뀌었다”며 “이 업체의 수익금 전액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밝히라”는 요구까지 담았다.
고려대는 지난 5월 김정배 전 이사장이 학교 법인 자금으로 금융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250억원의 손실을 낸 것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같은 달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이 새 이사장에 선임됐지만,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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