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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격대출 금리 3%대 하락… 고정금리 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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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격대출 금리 3%대 하락… 고정금리 대출 급증

입력
2012.11.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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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격대출’ 최저 금리 4% 아래로 떨어져

시중금리 하락세에도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대출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의 최저 금리가 3%대까지 하락하면서 기존 변동금리형 대출자들을 속속 고정금리로 흡수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게는 90%에 육박했다. KB국민은행이 72%로 지난해말(21%)대비 3배 이상 늘었고, 하나은행의 경우 87.59%를 기록하는 등 고정금리가 주요 대출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처럼 시중금리 하락시에 대출자는 금리 추가 하락에 따라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어 변동 금리 상품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였다.

고정금리 상품은 변동금리를 선택했던 대출자까지 흡수했다. 실제 8월말 현재 은행권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2010년말 (5.1%)대비 3배인 15.9%로 확대됐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고정금리의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대출 적용 금리가 변동금리 상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적격대출 상품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외국계은행을 시작으로 출시된 적격대출은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연 3.99%에 불과한 ‘씨티 뉴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10년만기ㆍ비거치식ㆍ조기상환수수료 3년 슬라이딩 방식)’ 상품을 내놓은 등 올 상반기 현재 연 평균 금리가 4.7%에 불과했다. 은행 전체 주택담보대출 금리인 연 5.1%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적격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각 은행의 대출 자산을 담보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 시장에 매각하고 대출 재원을 다시 조달하는 구조다. 즉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의 재원을 조달하고, 은행들은 대출을 대행하는 것이라 대출 금리가 낮을 수밖에 없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변동이 크지 않는 저금리 시대에는 적격대출처럼 장기형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며 “다만 당분간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단기 대출자라면 변동금리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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