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나라’ 미얀마(옛 버마)가 개방의 빗장을 풀면서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 국무장관 클린턴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이 17일 미얀마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열기가 끓어오르고 있다. 부산상의는 이 같은 절묘한 시기에 맞춰 지난 6~11일 미얀마 경제수도 양곤과 베트남 호치민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했다. 미얀마의 현 경제상황과 베트남 호치민에 진출한 지역 기업들의 활약상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2010년 태국의 한 건설업체가 조성한 미얀마 양곤 외곽의 아파트 ‘쉐힌타타워’는 성공적으로 분양한 뒤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198㎡(60평형)에 분양가가 6억~7억 짜트(kyat, 1자트는 한화 1.3원 정도)였으나 현재 30억짜트를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급격하기 일고 있는 미얀마의 부동산 투자돌풍에다 거센 한류열풍에 편성해 아파트 내부를 한국풍으로 꾸민 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이 아파트는 1차 분양 호조에 힘입어 2차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서방세계에 굳게 닫혔던 자원부국 미얀마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러브 콜’로 서서히 개방의 문을 열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투자돌풍이 일고 있는 분야는 미얀마의 부족한 인프라를 해소하기 위한 도로, 항만, 발전소,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과 아파트 건설이다.
현지 대사관 등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 상당수가 이미 미얀마 건설사업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발 빠르게 양곤의 재력가 및 고위 관료들이 밀집 거주하는 ‘인야’호수 주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키로 하고 실무작업을 상당 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도 지난 6일 미얀마에 입국해 수도 내피도에서 사이마욱캄 부통령 등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투자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계룡건설 이시구 회장이 양곤을 방문해 아파트 및 사회기반시설 건설 참여를 타진하는 등 시장조사를 벌였다.
이와 함께 미얀마 양곤 MCC(미얀마컨벤션센터)에서는 지난 8일 한국박람회가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다.
이 같은 미얀마의 부동산 개발열풍은 최근 급격한 여행객 증가와 현지인들의 소득증대에 따라 주거환경 등에 큰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양곤 시내 호텔 숙박비나 아파트 임대비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양곤 시내 최고급호텔인 트레이더스호텔이나 쉐도나호텔의 디럭스룸 숙박료는 60달러 정도였으나 최근 240~280달러에도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다.
레지던스급 아파트도 올 초 월 임대료가 1,800달러 선이던 것이 최근 4,000~5,000달러로 두 배 이상 올라 현지 대사관 직원이나 상사 주재원 등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곤에는 올해 초 자동차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차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어 도로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차량도 진출하고 있으나 아직은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미얀마는 오랜 군부독재의 부작용으로 여전히 군인이 가장 선호직업이며, 사업을 하려면 정부 요직을 장악한 군 고위층의 후원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이들과 통하는 브로커가 큰 작용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부산상의 회장단 및 상임의원 22명으로 구성된 미얀마경제사절단(단장 조성제 회장)은 양곤시청과 상공회의소를 잇따라 방문해 시청 관계자 및 현지 기업인들을 상대로 폭넓은 투자방안을 교환했다. 특히 조 회장은 미얀마 기업인들에게 한국과 미얀마 국기가 새겨진 뺏지를 일일이 달아주며 양국 외교증진에도 힘을 쏟았다.
미얀마
양곤=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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