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출신의 첫 부산시 공무원이 탄생했다.
부산시는 최근 공개채용을 통해 북한이탈주민 K씨(49∙여)를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에서 북한이탈주민이 행정보조로 근무하고 있는 인력은 있으나 정식 공무원 채용은 처음이다.
K씨는 시 여성정책담당관실에 배치돼 부산 편입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개인 신상 상담, 자립자활 정보 제공,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탈주민의 부산 편입이 증가하고 있고 사회적 정착과 경제적 자립을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이탈주민에게 공공기관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K씨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에는 829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남성 261명(31%), 여성 568명(69%)이다.
시는 내년에는 구·군, 산하 공공기관 등에서도 북한이탈주민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K씨는 "북에 두고 온 가족 걱정에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등 비교적 수월하게 한국사회에 정착한 만큼, 다른 새터민을 위해 일하고 싶어 공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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