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야권 후보 단일화 룰이 단일화 경선 승부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단일화 룰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여론조사와 관련, 조사 방식에 따라 단일 후보 지지율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서 양측이 설문 문항과 조사 대상 등 미세 조항을 두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12일 협상 대표단 3명을 각각 인선해 '단일화 룰 전쟁'에 본격 돌입했다. 문 후보 측 박영선 윤호중 김기식 의원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은 이날 전화 접촉에 이어 13일 첫 대면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문 후보 측은 룰 협상을 앞두고 '국민 참여' 원칙을 제시하면서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이기는 단일화'를 강조하면서 '대(對) 박근혜 후보 경쟁력'조사가 돼야 한다고 맞섰다.
문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 의사가 가장 정확하게 잘 반영될 수 있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국민 참여 원칙이 보장되면 어떤 방식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해 여론조사 외에도 다른 방식이 가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상호 공보단장은 "단일화 합의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안정감과 대선 후보 적합도에 국민이 주목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해'적합도'를 부각시켰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부산대 강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기는 단일화"라며 "본선에서 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에서 이기는'이란 말을 열 차례 가량 반복할 정도로'이기는 단일화'를 강조했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도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제대로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문항과 조사 대상까지 염두에 둔 기세 싸움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문 후보의 상승세로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에서는 문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조사 결과가 더 많다. 반면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 조사에서 여전히 문 후보에 비해 우위를 지키고 있다.
양측은 여론조사 방식 외에 '플러스 알파'의 방식을 포함시킬지를 두고서도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참여'을 강조하는 문 후보 측은 모바일 경선이나 토론회 후 패널 조사 등을 포함시키자고 주장하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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