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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담배탓 질병 사망 年 600만 가격 올리고 규제 더 해야 흡연율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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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담배탓 질병 사망 年 600만 가격 올리고 규제 더 해야 흡연율 감소"

입력
2012.11.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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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1년에 600만 여 명이 담배로 목숨을 잃습니다. 말라리아나 에이즈, 결핵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많아요."

12일 막을 올린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제5회 당사국총회를 하루 앞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마가렛 찬(65) WHO 사무총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찬 총장은 "담배는 뇌졸중 심장질환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할 정도로 독성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이런 제품을 자유롭게 판매하도록 놔둘 이유가 없다"며 담배의 유해성과 판매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06년 타계한 고 이종욱 사무총장의 후임인 그는 한국의 담배 가격정책에도 관심을 보였다. 홍콩 출신인 그는 "호주는 담배 1갑에 17달러, 캐나다는 10달러 수준이지만 한국은 갑당 2달러에 불과한데도 몇 년 새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WHO는 한국 정부에 담배 가격 인상을 권고해왔다"고 밝혔다. 또 "담배 광고 금지 등 담배 규제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 담뱃세를 올리는 것이 흡연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담배 가격 인상으로 물가가 오르고 서민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엔 "소비자물가 산정 기준을 따져보면 담배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답했다.

총회 최대 관심사인 면세담배 판매 제한 권고 가이드라인 채택 가능성에 대해선 "정부 입장에선 세수를 늘려서 좋고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국가들이 (가이드라인) 채택을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WHO가 2003년 만장일치로 채택한 담배규제기본협약은 유엔 보건분야 최초의 국제협약으로, 176개 당사국이 참여하는 제5회 당사국총회는 17일까지 닷새간 서울에서 열린다. 12일 담배 불법거래를 규제하는 의정서가 채택된 가운데 남은 총회 기간 동안 담배 수요 감소를 위한 가격ㆍ조세 정책 등을 논의한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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