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자의 눈] MBC의 추락과 김재철 사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자의 눈] MBC의 추락과 김재철 사장

입력
2012.11.12 17:37
0 0

10일 영국 공영방송 BBC의 조지 엔트위슬 사장이 취임 두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임사장 시절 간판 진행자의 성폭력 사건을 은폐했던 일이 드러난데다 고위 정치인이 아동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최근 오보에 따른 것이다.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공정성과 신뢰도 추락에 대해 책임을 지는 행동이었다.

눈을 돌려 우리나라의 공영방송 MBC를 보면 실망감에 한숨이 나온다. 최근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이 여론조사한 결과 MBC는 공정성에서 지상파 3사 중 꼴찌였다. MBC가 '가장 공정한 방송사'라고 대답한 사람은 19.3%로 민영방송 SBS(24.7%)보다 적었다.

그럼에도 MBC는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달 1일 안철수 후보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하면서 사건과 무관한 논문을 표절 대상으로 제시하고 반론권도 제대로 주지 않아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철수 후보 편법 증여 의혹'(10월 7일)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10월 16일)은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로부터 '최악의 대선보도'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철수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 합의를 한 7일에는 새누리당의 입장을 대변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크고 작은 방송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MBC '정오뉴스'는 김근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당선무효형 선고를 보도하면서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내보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런 현실을 반영한 듯 '뉴스데스크'는 물론 대다수 MBC 드라마의 시청률까지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추락하고 있는 MBC의 중심에는 김재철 사장이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이사는 "김 사장이 공영방송 사장으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이사는 여야를 막론하고 단 한 명도 없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사과도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있었던 국정감사와 12일 국회에서 열린 MBC 장기파업 관련 청문회에도 불참했다. MBC 내부에서도 "공영방송 사장이 부담스러워 김 사장이 MBC를 민영화하려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현실을 김 사장만 외면하는 것 같다.

문화부=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