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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주민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살아야 우리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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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주민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살아야 우리 동네"

입력
2012.11.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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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은 즐거운 삶을 위해 '동네 사람들과의 친밀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지만, '우리 동네'에 대한 범위를 놓고 강남과 강북지역 주민간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은 강남ㆍ서초구 주민들은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상대적으로 크고, 강남 지역에 사는 것 자체를 일종의 '파워'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서울연구원이 공개한 '서울시민의 지역공동체 현황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동네'의 범위에 대해 강남ㆍ서초구 주민들은 '아파트의 같은 동'(42.7%)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마포ㆍ서대문구 주민들은 '살고 있는 행정구역의 동'(45.3%)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금천ㆍ강북구 주민들은 '살고 있는 행정구역의 자치구'(25.5%)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만 동질감을 느끼는 '끼리끼리'의식이 높아 '우리 동네'에 대한 범위가 좁아지는 셈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자부심도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높았다. 강남ㆍ서초구 주민들의 58.7%가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금천ㆍ강북구 주민들은 그 비율이 11.1%에 불과했다. 특히 강남ㆍ서초구 주민들은 '지역 주민들이 단결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된다'(5점 만점에 3.3점), '이웃이 잘되면 나에게도 좋다'(3.5점)는 인식이 높아 지역 공동체의 연대감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웃과 만나는 모임의 종류도 지역에 따라 달라 강남ㆍ서초구는 '학부모 모임'과 '체육 모임'의 참여율이 높았고, 금천ㆍ강북구는 '친목계 모임' 참여율이 높았다.

연구를 담당한 서울연구원의 변미리 미래사회연구실장은 "강남 지역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교육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학부모 모임과 체육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반면 금천ㆍ강북 지역에서 활성화된 친목계 모임은 아무런 사회적 자원이 없을 때 가능한 모임으로, 이웃과의 모임에도 소득수준별 특성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변 실장은 "다만 소득수준이 서울의 중간 정도로 평가받는 마포ㆍ서대문구 주민의 경우 강남지역 못지 않게 지역사회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이 지역 주민들은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문화활동의 참여, 시민단체 활동 등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공원과 광장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서울시는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고, 주민들의 지역사회 참여활동을 높이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서울의 서초ㆍ강남구, 마포ㆍ서대문구, 금천ㆍ강북구 등 3권역의 주민 8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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