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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쿠 국유화는 빚에 시달리던 섬 주인의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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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쿠 국유화는 빚에 시달리던 섬 주인의 계산

입력
2012.11.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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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을 야기한 일본 정부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국유화 조치에는 수백억원의 빚을 갚기 위한 섬 주인의 치밀한 계산이 영향을 미쳤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센카쿠 열도의 5개 섬 가운데 3개를 일본 정부에 판 구리하라 구니오키(栗原國起ㆍ70)씨는 금융기관에 40억엔의 빚이 있었다. 그는 빚 때문에 도쿄와 사이타마의 땅 75필지가 담보로 잡히는 등 위기를 겪자 2006년 일본 정부에 센카쿠 열도를 매각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중국과 관계가 악화할 것을 염려한 일본 정부는 구리하라씨 소유의 센카쿠 섬과 다른 국유지의 교환을 제안하며 매입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구리하라씨는 이에 지난해 여름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자민당 의원을 통해 일본의 대표 우익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당시 도쿄도 지사에게 접근, 섬을 팔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영토 주권을 내세워 이시하라 전 지사를 현혹해 자신의 빚을 청산하려 한 것이다.

이시하라 당시 지사는 곧바로 센카쿠 열도 매입을 결정하고 우익 성향의 시민들로부터 15억엔을 모금하기까지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시하라 전 지사의 섬 매입을 막겠다며 구리하라씨와 다시 교섭해 결국 20억5,000만엔에 섬을 샀다. 이시하라 전 지사의 매입 예정가보다 5,000만엔 비싼 가격에 섬을 매각한 구리하라씨는 이후 중일 갈등이 격화하자 언론을 피해 은둔했다. 로이터통신은 그의 여동생 구리하라 가즈코씨는 센카쿠 열도 가운데 두번째로 큰 구바섬을 여전히 소유한 채 5월 일본 방위성과 20년 임대 계약을 갱신했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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