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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석동천, 추사 김정희가 별장으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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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석동천, 추사 김정희가 별장으로 사용"

입력
2012.11.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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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석동천(白石洞天) 일대가 한때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ㆍ1786~1856) 별장이었음이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김정희가 명승 제36호인 부암동 백석동천 내 건물터와 정자터, 연못 등 별서(別墅ㆍ일종의 별장) 유적을 사들였다는 문헌자료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백사실(白沙室) 계곡으로 잘 알려진 백석동천은 옛 자연경관이 남아 있고, 전통조경 양식의 연못, 정자터, 글자를 새긴 바위(각자 바위) 등의 보존상태가 좋아 2008년 사적에서 명승으로 변경 지정됐다.

백석동천은 백사실이나 백석정(白石亭), 백석실(白石室) 등으로 불렸다. 연암 박지원 손자인 박규수의 문집 에 수록된 시에는 '슬프다 백석정이여(惆悵白石亭)'라며 '백석정'의 이름이 나온다.

백석동천의 관련 기록은 서울시가 발간한 에 '1830년대 중건(重建)했다'는 대목밖에 없어 누구의 소유였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연구소가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등이 주도한 2012년도 명승 경관자원 조사 연구사업을 수행하면서 추사가 이곳을 매입했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이번 조사에서 추사 문집인 권9에는 '이전에 신선이 살던 백석정을 사들였다(舊買仙人白石亭)'는 내용이 있다. 추사 자신의 주석(註釋)에도 '내 북쪽 별장에 백석정 옛터가 있다(謂余北墅 有古白石亭舊址)'라는 대목도 나온다.

이와 함께 다른 관련 문헌을 분석한 결과, 추사는 터만 남은 백석정 일대 부지를 사들여 별장을 새로 세웠음을 알 수 있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백석동천에 있는 각자(刻子) 바위들을 감식해 글쓴이가 누구인지 밝혀내고, 원형복원에 필요한 고증자료를 지자체와 관련 학계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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