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280억원(2,570만 달러)의 대박을 터트린 류현진(25)이 LA 다저스와의 연봉 협상에서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류현진을 놓친 다른 팀들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카고 지역 신문인 시카고 트리뷴은 12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막강한 자금을 바탕으로 류현진이라는 귀중품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직까지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유명한 투수는 아니지만 앞으로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테오 엡스타인 시카고 컵스 사장이 류현진의 영입을 원했지만 무산됐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막강한 자금을 앞세워 '큰 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구단주였던 프랭크 맥코트의 파산 신청으로 뒤숭숭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1년 사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금융회사인 구겐하임 그룹의 최고경영자 마크 월터와 전 NBA 스타 매직 존슨 등이 포함된 공동 투자단이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의 거액을 들여 구단을 인수하면서 '빅 마켓'으로 자리잡았다.
충분한 '총알'을 지닌 다저스는 일찌감치 대대적인 투자를 선언했다. 2009년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잭 그레인키(29ㆍLA 에인절스)와 골드글러브를 9차례 수상한 외야수 토리 헌터(37ㆍLA 에인절스)등 대어급 FA 선수들의 영입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주변 여건도 나쁘지 않다. 다저스 전담 기자인 켄 거닉은 이날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계약이 성사된다면 기존 선발투수 2명을 트레이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채드 빌링슬리, 조쉬 버켓 등 쟁쟁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류현진은 14일 미국으로 출국해 보라스를 만나 본격적으로 다저스와 연봉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류현진이 첫 해 연봉 500만~600만 달러에서 시작하는 다년 계약을 추진한다면 연봉 총액은 1,500만~2,000만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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