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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대거 불참 신호… 빨간불 켜진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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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대거 불참 신호… 빨간불 켜진 WBC

입력
2012.11.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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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디펜딩 챔피언'일본과 준우승팀 한국의 결승 재격돌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제3회 WBC를 앞둔 양국은 주축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보여 대표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실상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끌다시피 했던 선수들이기에 타격이 크다. 한국은 12일 발표한 35명의 예비 엔트리 가운데 류현진(한화)과 추신수(클리블랜드), 이대호(오릭스)의 참가가 불투명하다. 류현진은 14일 출국해 LA 다저스와 연봉 협상에 돌입한다. 계약에 성공하면 류현진의 소속팀은 한화에서 다저스로 바뀐다. 포스팅 금액으로만 280억원을 쏟아 부은 다저스가 소속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동안 류현진을 WBC에 보내줄지 미지수다.

국내 일정을 마치고 류현진과 같은 날 출국하는 추신수도 "대회 기간이 팀 스프링캠프와 겹친다. 에이전트,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내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벌써부터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프랑코나 감독도 교체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선 추신수의 WBC 출전을 반길 리 없다.

이대호도 사정은 비슷하다. 성공적인 이적 첫 해를 보냈지만 팀은 최하위를 면치 못했고, 감독 역시 교체됐다. 팀의 4번 타자인 이대호의 대표팀 차출을 허락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은 2회 WBC 마운드의 '원투펀치'였던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가 소속팀에서의 입지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여기에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도 참가가 불투명한 상태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은 양국에 큰 전력 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한국은 일본, 대만, 쿠바와 한 조를 이룰 예선 2라운드 통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국은 해외파 차출에 끝까지 희망을 걸고 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일단 명단에 포함시킨 뒤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부장은 "이미 선수 선발과 관련해 양해와 협조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소속팀에 보냈다"고 전했다. 반면 야마모토 고지 일본 대표팀 감독은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요시미 가즈키(주니치),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 등 국내파로 선발진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1차로 선발된 한국 대표팀 선수 중 투수는 오승환(삼성) 윤석민(KIA) 김광현(SK) 류현진(한화) 정대현(롯데) 등 13명이고 포수는 진갑용(삼성) 강민호(롯데)다.

내야수는 이승엽(삼성) 정근우(SK) 등 8명이 선발됐고, 외야수에는 김현수(두산), 이진영(LG) 등 5명이 뽑혔다. 경쟁이 치열했던 1루수 후보에서는 올시즌 최우수선수(MVP)인 박병호(넥센)가 탈락했다.

대표팀 사령탑은 예정대로 올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류중일 삼성 감독이 맡는다.

●2013 WBC 예비 엔트리 명단

▲투수=장원삼 오승환(이상 삼성) 김광현 박희수(이상 SK) 노경은 홍상삼(이상 두산) 정대현(롯데) 윤석민 김진우(이상 KIA) 봉중근 유원상(이상 LG) 손승락(넥센) 류현진(한화)

▲포수=진갑용(삼성) 강민호(롯데)

▲내야수=이승엽 김상수(이상 삼성) 정근우 최정(이상 SK) 손시헌(두산) 강정호(넥센) 김태균(한화) 이대호(오릭스)

▲외야수=김현수(두산) 전준우(롯데) 이용규(KIA) 이진영(LG) 추신수(클리블랜드)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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