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우리도 투표권 행사할 것" 재중동포 유권자연맹 발대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우리도 투표권 행사할 것" 재중동포 유권자연맹 발대식

입력
2012.11.11 17:35
0 0

"언제까지 감이 나무에서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건가요. 우리도 당당하게 선거권 있는 한국 국민으로서 재중동포들을 위한 정책을 잘 펴는 대선 후보에게 표를 줄 것입니다."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구민회관. 500명 가까운 재중동포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회관을 들썩이게 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재한동포유권자연맹 발대식'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국내 재중동포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권리 행사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문경철 재한동포유권자연맹 사무총장은 "중국동포 출신 귀화자가 13만명을 넘어섰고 18대 대선에 투표권이 있는 동포만도 10만명이 넘는다"며 "더 많은 중국동포 출신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우리도 선거권 있는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권리를 쟁취하자는 뜻을 모으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발대식에서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의 재중동포에 대한 무시, 그 때문에 쌓였던 설움을 쏟아냈다. 홍석모 연맹 총괄본부장은 "정부가 다문화가정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2011년 기준으로 재중동포를 위한 예산은 1,200만원이 전부였다"며 "세금도 똑같이 내고 간병인, 건설잡부 등 이른바 3D 업종의 80% 이상을 재중동포들이 감당하고 있지만 우리는 한국사람들 일자리나 빼앗는 존재로 무시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8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는 신미옥(54)씨는 "선거 때마다 후보들은 재중동포는 본 체 만 체하고 미국과 유럽지역 동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공약만 내놓았다"며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다가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전혀 얻을 수 없을 것 같아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방모(51)씨는 "그동안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재중동포 사회에서 투표는 늘 뒷전이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무시당하지 않고 떳떳하게 학교 다니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정치인을 꼭 뽑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