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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비치·윌리스… '광해' 보러와줘 놀라… 어서 빨리 할리우드에 내 장 마련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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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비치·윌리스… '광해' 보러와줘 놀라… 어서 빨리 할리우드에 내 장 마련하고 싶어"

입력
2012.11.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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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런던 중심부 레이케스터 광장에 위치한 오데온 웨스트엔드 극장. 제7회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 '광해' 상영회가 열린 이곳에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여우주연상(2007년)을 수상했던 영국 배우 헬렌 미렌이 등장하고, 미국의 명배우 존 말코비치가 나타나자 관객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할리우드의 유명 액션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등장하면서 폐막식 행사는 열기를 더했다. 세 사람은 관객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었다.

이병헌과 함께 할리우드 영화 '레드2'를 영국에서 촬영 중인 윌리스와 말코비치, 미렌 등 대스타들은 이병헌의 요청으로 '광해'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병헌은 "같이 일하는 동료라지만 기대를 하지는 않고 상영회 참석을 부탁했는데 다들 흔쾌히 허락해줬다"며 "특히 윌리스와는 연기에 대한 언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상영회를 찾아와 응원해주니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미렌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이어진 이병헌의 '관객과의 대화' 행사도 끝까지 지켜보며 친분을 과시했다.

'레드2'는 은퇴한 CIA요원들이 악당들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린 영화로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1편인 '레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만들어진 속편으로 이병헌은 살인청부업자 역할을 연기하며 새롭게 합류했다. 이병헌은 윌리스와 함께 찍은 또 다른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2'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의 계속된 도전에 대해 "연기라는 점에선 같지만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언어도 한참 모자라고 문화를 몸소 이해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열심히 해도 한국 영화를 찍을 때보다 내 능력의 60%정도 밖에 못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어서 빨리 언어나 문화를 받아들여 할리우드에 내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런던=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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