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도전한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100만 관객과 만났고, 대종상 남주우연상을 처음으로 손에 쥐었다. 새로운 절정으로 발을 내딛는 배우 이병헌을 런던에서 만났다. 할리우드 영화 '레드2' 촬영을 위해 런던에 머물고 있는 그는 10일 오후(현지시간) 주영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제7회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 '광해' 상영회에 참석해 팬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광해'가 15개 부문을 수상할 자격이 있냐는 지적이 있는데.
"비슷한 상황을 지켜본 적이 있기에 미안한 감정도 있고 민망한 면도 있다. 많은 영화인들이 '이건 좀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1,000만 관객까지 기대를 했나.
"그건 당연히 생각지도 않았다. 1,000만이든 200만이든 관객을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니까. 700만명을 넘으면서 내 최고 흥행 기록('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685만명)이 깨지고 나니 '1,000만명 넘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해군과 하선의 연기를 어떻게 준비했나.
"광해군에 대한 공부를 해보니 좋은 점과 나쁜 점이 확연한 군주라는 것을 알았다. 광해군의 좋은 점은 완연히 하선에게 투영하고, 나쁜 점은 영화 속 광해군에 반영하는 속으로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했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적도 있었는데.
"불과 몇 년 전에 찍은 작품을 보더라도 낯이 뜨거워질 때가 많다. 민망하기도 하고. 지금 하면 잘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도 많이 한다. 그런 생각은 계속 되지 않을까. 지금 한 작품도 몇 년 뒤 보면 아쉬움이 있을 듯하다. 그래도 내가 한걸음이라도 나아갔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영화 '광해'를 통해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아마 많은 분들이 내 작품을 오랜만에 봤을 것이다. '이병헌이 여전히 연기합니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해 기분이 좋다."
런던=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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