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세탁세제인 애경의 '스파크'는 올해 26년 된 장수 제품이다. 이 제품이 이토록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품질과 제품 이미지를 꾸준히 개선한 덕분이다.
특히 애경이 스파크 제품에서 강조하는 것은 친환경이다. 세제는 제품 특성상 환경 오염문제가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애경은 세탁기가 더운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탁에 필요한 총 에너지의 86%를 사용해 적지 않은 탄소가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따라서 애경은 찬물에서도 동일한 세척력을 발휘하는 세제를 개발해 세탁기들이 물을 덥히기 위해 전력을 사용하면서 배출하는 탄소량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2010년부터 '착한생각 섭씨 1도, 스파크'라는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구 온도가 섭씨 1도 낮아질 때마다 북극곰의 서식지 900개, 북극곰의 개체수가 1,000마리 늘어난다는 것을 강조하며 환경실천을 독려하는 내용이다.
애경은 또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시행하는 탄소캐시백의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소비자가 애경 제품을 구입해 탄소포인트를 적립하면, 회사 측은 적립 포인트의 10%를 환경보호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친환경 활동은 자연스럽게 제품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애경 측은 "불황이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친환경 제품 구매로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에만 1,111억원 어치를 팔아 지난해보다 10%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애경은 저탄소 경영 노력에 힘입어 최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주관하는 국내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 집계 결과 스파크를 포함 총 11개를 보유해 국내 최다 저탄소 인증제품 보유기업이 됐다. 탄소성적표지 제도는 2009년 2월부터 시작한 것으로 원료 구입부터 제품 생산, 유통, 사용까지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해 공개하는 제도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품에 부착해 저탄소제품의 소비와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탄소성적표지를 받은 제품이 인증 당시보다 3년 안에 탄소 배출량을 4.24% 이상 줄이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켰을 때 '저탄소 제품 인증'이 부여된다. 스파크는 지난해 12월 국내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다. 스파크는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후 1년여 만에 탄소배출량을 6.8% 감축해 온실가스 축소에 가장 앞장 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액체 세제'리큐', 고급 주방세제 '순샘', 천연발아샴푸'에스따르' 등도 애경의 대표적 친환경 제품들이다.
애경은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친환경산업 육성 및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에서 저탄소 녹색생산 및 저탄소 소비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와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애경의 친환경 생활용품을 살펴보기 위해 애경 부스를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애경은 미래의 성장동력을 녹색경영에 두고, 제조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최고경영자(CEO)직속의 친환경사무국을 설치했다. 친환경사무국은 마케팅, 연구개발, 디자인 등 유관부서를 통합 관리해 체계적으로 친환경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애경은 또 자사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그동안 축적한 친환경 비법을 40여개 협력업체에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이 친환경 원자재와 부자재, 포장재를 생산해 공급하는 것도 결국 친환경 제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애경의 노력 덕분에 20여개 협력업체가 저탄소경영 협약식을 갖고 탄소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참여한 기업들은 모두 자체 탄소경영 진단 분석결과 우수한 탄소경영 업체로 평가 받았다. 고광현 애경 사장은 "저탄소경영을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용품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최고의 녹색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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