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다. '다르다'는 형용사이고 '틀리다'는 동사라는 구분의 문제가 아니다. '너의 의견은 나와 틀려'라고 말하면 서로 다르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은 '틀려먹었다'라는 엉뚱한 뜻이 된다. 이는 일종의 언어 생활이고 그 어법의 기준은 의사 소통의 범주에 속한다. 영어에도 이러한 소소한 문제가 있다.
(1)You hang up and I'll call you right back. (2)I'll call you again in a second. (3)I'll call you back in a second. 매우 간단한 것이지만 (2)문장은 아시아인이 쉽게 범할 수 있는 전형적인 오류다. 의미로는 모두 비슷하고 (2)문장도 어순의 문제나 다른 비문법적 요소는 없지만 '다시'를 의미하는 말은 여기에서 'again'이 아니라 'back'으로 해야 한다. 'Call again'은 '바로 다시 전화하다'는 뜻이 아니라 나중에 또 전화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지금 즉시 다시 전화하다'는 의미와 다르다. 즉 (2)문장은 어법상 틀린 것은 아니지만 경우에 맞지 않고 엉뚱한 뜻이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
(4)I'm at the age of 35. (5)I'm 35(years old). (6)He's about thirty-five. (7)His age is about thirty-five. (4)문장과 (7)문장은 구조상의 잘못은 없으나 비문법적 요소를 지닌 문장이다. 반면 문장(5)와 (6)이 적합한 이유는 메시지와 개념이 보다 명쾌하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주어, 동사, 보어 및 목적어가 제자리 구성을 갖췄다고 해서 모두 문법적으로 맞는 문장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유사한 문장을 써 놓았는데 의미 전달이 어려워진다면 이는 언어로서의 목적 상실이다.
(8)After dinner, we watch altogether television. (9)After dinner, we all watch television. 가장 쉽고 명쾌한 문장은 (9)다. 이것은 'altogether'와 'all'의 차이가 아니라 의미 형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 후 TV시청을 했는데 모두들 빠짐없이 했다는 의미가 (9)인 반면 (8)문장은 모두들 시청하는 방법이 같았다는 뜻이 되고 만다. 이들 오류는 대화체 문장에서 곧잘 드러난다. 이는 작고 사소하지만 듣는 이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오류가 의미까지 잘못 전달할 때에는 엉뚱한 결과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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