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피해 여성의 유입 연령이 10대 중후반으로 낮아지고, 2명 중 1명은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다시함께상담센터는 2009년부터 3년 간 상담을 진행한 성매매 피해 여성 413명의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최초 성매매 경험 연령이 13~19세가 39%로 가장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이어 20~25세(29%), 26~35세(19%), 36세 이상(4%) 순이었다.
이들 중 78명의 상담 내용을 심층분석한 결과 성매매 피해 여성의 50%는 성폭력을 겪었으며, 시기는 취학 전 10%, 초등학교 23%, 중학교 21%, 고등학교 18%로 나타났다. 또 55%는 가정폭력을 경험했고 그 중 44%는 주 3회 이상 손이나 발로 맞기, 언어폭력, 방임 등 심한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폭력 경험 시기는 취학 전 30%, 초등학교 49%로 대부분 어린 시절이었다.
상담에 응한 성매매 피해 여성의 40%는 처음 성매매를 한 이유로'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를 꼽았고, 35%는'친구 권유 때문'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64%는 자살 시도를 했으며, 그 중 68%가 2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4%는'가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가출 시기는 응답자의 72%가'중학교 재학 시기'라고 답했다.
성매매 지역은 서울이 51%로 가장 많았고, 인천ㆍ경기 19%, 경상도 9% 순이었다. 성매매업소 유형은 룸살롱ㆍ유흥주점ㆍ티켓다방이 37%로 가장 많았다. 성매매집결지(17%), 인터넷 등을 통한 개인 성매매(14%), 휴게텔ㆍ마사지(13%)가 뒤를 이었다.
성매매 피해 여성이 일을 그만둘 수 없도록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로는'선불금'과'강제 맞보증'제도가 꼽혔다. 성매매 피해 여성의 57%는 선불금과 고금리 사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52%는 동료의 선불금까지 보증을 요구하는'강제 맞보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매매 피해 여성의 상당수가 청소년기 이전에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에 노출된 상태로 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매매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조기 발견 및 치유를 위한 건강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