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2020년 중국 도시 인구 절반 이상이 중산층, 초대형 내수시장으로”
현대연 “중국 내년 8%대 성장 회복”
“샤오캉(小康) 사회의 전면 실현을 위해 분투하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천명한 목표다.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 중산층 육성을 통해 보통 사람도 부유하게 살 게 한다는 샤오캉 사회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보고서 ‘2020년 중국 소비자를 만나다’에 따르면 2010년 도시 가구의 6%에 불과했던 중국 중산층이 2020년엔 51%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가구 수로 따지면 2010년 1,400만 가구에서 2020년 1억6,700만 가구(4억명)로 늘어난다.
보고서는 중국 중산층의 기준을 1인당 연간 가처분소득 1만6,000~3만4,000달러로 잡았다. 또 3만4,000달러 이상은 부유층, 6,000~1만6,000달러 저소득층, 6,000달러 미만은 극빈층으로 봤다. 중산층 비율은 2000년부터 10년 단위로 각각 1→6→51%, 부유층은 0→2→6%로 늘어나는 반면, 저소득층은 63→82→36%, 극빈층은 36→10→7%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맥킨지는 “도시 소비자의 1인당 소득이 2010~2020년 4,000달러에서 8,000달러로 2배 증가하는 등 중국인들은 빠르게 부유해지고 있다”며 “약 4억명의 중산층이 소비의 표준이 되고 고급상품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넘어 소비자 수억명을 거느린 초대형 내수시장으로 탈바꿈하리라는 얘기다.
최근 중국의 내수시장 및 소비 회복은 8%대 고성장 진입을 다시 예고하고 있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은 “3분기를 저점으로 중국의 소비가 살아나고 있어 2013년 8%대 초반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9월 중국의 소비자심리는 4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돌파했고, 소매판매증가율 역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일자리와 임금도 꾸준히 증가세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중국이 정권 초기마다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했던 것처럼 이번 차기 정권의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소비재 수출품목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